잔치상으로 변한 생신상
(2021.4.23.)


   조국이 해방된 이듬해 봄이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몸가까이에서 모시고 일하는 한 일군이 항일의 녀성영웅이신 김정숙동지를 찾아 왔다.

   해방후 처음으로 생신날을 맞으시는 위대한 수령님께 생신상을 차려 드릴 문제를 의논하려는것이였다.

   그런데 저택에서는 벌써 김정숙동지께서 생신상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시였다. 시장에 나가 두부콩이랑 고사리 같은것도 사오고 콩나물시루에 물도 주며 바삐 일손을 놀리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생신상을 차리는것은 이미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하던 문제였다.

   김책동지를 비롯한 항일혁명투사들은 매일같이 김정숙동지를 찾아 와 말씀 드리군 하였다.

   《우리가 산에서 싸울 때 장군님께 생신상 한번 변변히 차려드리지 못하여 늘 죄된 마음을 안고 살았는데 이제는 그 소원을 풀어 봅시다.》

   《아마 장군님께서 나라형편을 생각하시여 만류하실테지만 꼭 생신상을 차려 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김정숙동지께서는 조용히 음식준비를 하시게 되였다.

   어느 날 댁에 들어 서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것을 아시고 무슨 일이 있는가고 물으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퍽 난감한 기색을 지으시다가 말씀을 드리시였다.

   《장군님께서 개선하시여 맞으시는 첫 생신날이 다가 오기에 산에서 함께 싸우던 동무들과 저녁 한끼라도 나누시였으면 해서 좀 차비를 했습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저녁 한끼를 나눈단 말이지 …》라고 말씀하시고 나서 잠시 생각하시더니 음식준비를 여분이 있게 하라고 이르시였다.

   그 말씀을 전해 들은 항일혁명투사들은 모두 기뻐 하며 해방된 조국땅에서 마련하는 첫 생신상을 의의 깊게 차려 드리려고 온갖 정성을 다하였다.

   마침내 기다리고기다리던 생신날이 왔다.

   위대한 수령님께 만수축원의 인사를 올리려고 댁으로 달려온 항일혁명투사들은 그만 뜻밖의 광경을 목격하게 되였다.

   온 나라 인민의 축원속에 위대한 수령님께서 받으셔야 할 생신상앞에 청춘남녀가 앉아 결혼식을 하는것이였다.

   (이게 무슨 변인가. 생신상이 잔치상으로 바뀌다니?)

   항일혁명투사들은 아연실색해 졌다.

   언제부터 부모없이 자라난 총각투사의 결혼식을 두고 마음 써오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 자신의 생신날을 위해 마련된 음식상을 고스란히 잔치상으로 차려 주신것이였다. 그 사연을 알았을때 김책동지는 섭섭한 마음을 좀처럼 누를길 없어 수령님께 이렇게 말씀올렸다.

   《장군님, 개선후에 맞으시는 첫 생신날인데 장군님께 생신상을 차려 드리지 못한것을 알면 인민들이 얼마나 섭섭해 하겠습니까.

결혼식상은 후날에 차려 주어도 되지 않습니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윽한 미소를 지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생일이요 뭐요 하는 말은 하지 않는게 좋겠소.

   이건 앞으로도 그렇소.》

   그러시고는 한쌍의 원앙새같이 나란히 앉아 있는 청춘남녀의 모습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시였다.

   인민들과 혁명동지들의 행복스러운 모습을 보시는것이 위대한 수령님의 인생의 락이였다.